Personal

전문연구요원 복무의 끝에서... 회고1

suleesulee 2021. 1. 7. 23:43

2017년 12월 석사졸업논문 발표를 어찌어찌 넘기고 드디어 졸업 컨펌을 받았다.

나는 연구보단 무엇인가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싶었기에 박사과정으로 향하지 않았다.

물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나는 병역을 마쳐야 했는데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을 끝내고 싶었다.

이 무렵 같은 연구실의 친구는 12월 졸업 발표와 동시에 유명 IT대기업에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하여

연수를 받으러 갔고... 다른 친구는 선배들이 열어놓은 임베디드 칩회사로..

그제서야 나는 부랴부랴 준비하기 시작하여  몇몇 아이티기업과 제조업, 금융업 등 닥치는데로 병특자리를 찾아서 원서를 넣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몇몇 기업은 정말 고맙게도 나에게 면접을 보러오라는 답변을 주었다!

그때의 나를 돌아보니 IT대기업에 취업한 친구의 포트폴리오를 보며 딱히 학부시절 전공에 관련해 대회나 프로젝트 경험이 없고 학생회나 잡다한 경험만 많이 쌓은 나의 Resume을 보며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었다.

 

부랴부랴 CS지식을 다시 정립하고, 논문관련 주제에 대해서 정리하고 나서 면접을 보러갔는데

그 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처음 신분당선을 타봤고 처음 판교에 가봤다. 판교에서 연구실 선배에게 커피한잔을 얻어마시고 판교의 건물들 구경을 하다가 시간이 촉박하게 면접을 볼 기업으로 향했었다.

 

해당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화려하고 웅장한 로비에 압도되었다 ㅋㅋ..

진짜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회사였고(B2B기업이기에) 그런 회사가 판교에 위치하여 대단히 놀랍게 생각했었다.

 

면접 참여 인원은 총 4명이었고 면접은 2명, 2명 나눠서 들어갔었다.

면접은 CS관련보다 인성면접과 어떤 전공을 공부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수준이었고 내가 나온 학교와 학점을 더 중요시 하는 것 같았다.

 

나와 같이 면접을 본 친구가 상당히 떨고 말 실수를 많이해서 내가 쫌 괜찮게 보인 느낌이 들었고, 

운영체제 연구실에서 리눅스 환경으로 작업을 해왔던 나에게 많은 질문이 이어져 그냥 아는데로 술술 잘 답변한 느낌이었다.

면접비를 당일날 바로 현금으로 받았던걸로 기억나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른 기업에서도 면접을 보러오라는

메일을 받았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시 면접준비를 하며 그 당시 주식을 하고있었기에 HTS를 켜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어제 면접 본 회사의 내가 들어갈 팀의 팀장인데 팀의 사정이 좀 급해서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한지 인사팀에서 먼저 전화를 하는게 정석이긴 한데 일단 급해서 먼저 자신이 전화한거라고 했었나?

그래서 뭐 나는 당연히 내일부터라도 출근이 가능하다 했고 내일은 좀 이르다며 설 지나 3월 5일부터 출근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알았다고 했다.. 

그 뒤로 10분정도 뒤에 인사처에서 합격을 축하한다는 전화와 함께 처우를 메일로 보낸다고 했었다.

병역이 급한 나로써는 그냥 전부 OK, OK였고 메일로 받은 처우에서 급여가 상당히 높아서 놀랬었다.

그리고 나에게 열린 병역의 긴 터널 앞에서 진짜 군대에 안가도 된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면접이 예정되어 있던 몇몇 기업들에 전화, 메일을 통해 면접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돌렸다....